외로운밤, 미처 꺼지지 않은 탁상등이 노랗게 남아 있다. 작은 빛 하나가 허공에 구획을 만든다. 경계가 생기면 비로소 안과 밖을 구별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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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가끔은 아무 일도 하지 않기로 한다. 비움의 기술은 유능함의 반대가 아니다. 머무는 법을 아는 사람이 떠나는 법도 배운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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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달맞이꽃 사진을 확대해 본다. 픽셀 사이로 새어 나오는 노란 숨결이 희미한 위로가 된다. 접혀 있던 마음이 해바라기처럼 아주 조금 고개를 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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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창밖 빗줄기가 간헐적으로 박자를 만든다. 규칙을 흉내 내는 불규칙 사이에서, 마음은 얇은 종이배가 되어 한동안 침묵의 웅덩이에 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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